아마존,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지난주 목요일(현지 시각)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결과에 따라 크게 움직였다.
메타와 아마존은 주가가 급등했으며 애플은 중국 시장 매출 부진에 따라 하락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테크 거물들이 인공지능, 국제 시장 등의 분야에서 맞닥뜨린 기회와 위기를 모두 보여준다.
메타, 예상치 웃도는 깜짝 실적 발표에 급등
메타 주가가 지난주 목요일 시간 외 거래에서 14%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 $451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메타 시가총액은 1,480억 달러 증가해 1조 1,600억 달러가 되었다.
메타는 지난 4분기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25% 증가해 401억 달러를 기록했다. 호실적은 온라인 광고 사업의 회복세와 기기 매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는 사상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해 성숙한 배당주를 찾는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메타는 배당을 통해 단지 고성장 페이스북을 넘어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을 보면 성장 역시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메타는 성숙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듯 보인다. 아마존 주가는 목요일 시간 외 거래에서 8% 올랐으며 그 결과 시가총액은 1조 7,800억 달러가 되었다.
아마존은 연말 쇼핑 시즌에 기록적 매출을 거둔 덕분에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할 수 있었다.
아마존은 디지털 쇼핑으로의 소비 문화 변화 및 온라인 소매업자에 대한 선호도 증가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본 기업 중 하나이다. 4분기 실적은 아마존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진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며 특히나 연말 쇼핑 시즌에서 견고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은 앞으로도 온라인 소비 중심 문화로의 변화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AWS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선도적 시장 입지를 구축해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메타나 아마존과 달리 애플은 긍정적 소식과 부정적 소식이 뒤섞인 실적 발표 이후 시가총액이 700억 달러 감소해 2조 2,000억 달러가 되었다.
애플의 전반적 매출과 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중국 시장의 매출이 부진했다. 이러한 결과는 애플이 치열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투자자들은 애플이 인공지능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회사가 AI 개발에 돈을 쏟아붓고 있는 데 반해 애플은 비교적 조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 역시 올해 하순에 “기대할 만한” AI 제품을 출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경쟁 주도
애널리스트들은 전반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AI에서 애플을 앞선다고 평가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찍이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을 뛰어넘고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가 되었으며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컴퓨팅에서의 우위가 반영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형 AI 분야에서 한 발 앞선 만큼 전문가들은 향후 5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애플이 이 격차를 좁히려면 대단히 성공적인 AI 제품을 출시하거나 아이폰이 탈바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