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자사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관해 극비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캘리포니아 교통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의하면 자율주행 차량의 테스트를 대폭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은 2022년에 비해 2023년에 실험 주행 거리가 4배 증가해 미국에서 총 45만 마일을 시범주행했다.
이전 보도는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에서 힘을 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신 서류에 의하면 애플은 계속해서 프로젝트를 강행하고 있으며 단지 자율주행의 기대치를 낮춘 것으로 추측된다.
여전히 다른 자율주행 차량 제조사에 비해 뒤쳐지는 테스트 주행거리
애플이 자율주행 EV를 집중적으로 실험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대부분의 실험 주행이 2023년 하반기에 진행되었다. 실험은 8월에 정점을 찍었으며 총 8만 3,900마일이 8월에 기록되었다.
애플이 테스트를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진적 자율주행 차량 제조사에 비해서는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령, 알파벳의 웨이모는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의 자율 주행 실험 거리가 370만 마일에 달했으며, 운전자가 없는 상태에서는 120만 마일,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는 160만 마일 이상을 기록했다.
웨이모 외에도 아마존의 죽스를 비롯한 여러 회사가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채로 실험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애플은 아직 캘리포니아에서 일반 도로를 운전자 없이 테스트 주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따라서 아직은 운전자가 반드시 탑승한 상태에서만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웨이모는 캘리포니아에서 실험 주행한 것에 더해 피닉스에서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텍사스 오스틴에서도 실험을 진행 중이다.
제네럴모터스의 자율주행차 크루즈 역시 난항에도 불구하고 애플보다 더 많은 실험 주행 거리를 기록했다. GM은 2023년 10월에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행 허가를 잃은 후 전국적으로 자율 주행 차량의 실험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M은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스트 주행 거리가 265만 마일에 달해 애플보다 220만 마일이나 많았다.
캘리포니아의 보고서 작성 가이드라인 양식 때문에 직접적으로 테스트 데이터를 비교하는 것은 힘들지만, 아직 애플이 경쟁사를 따라잡으려면 한참 남은 것은 분명해보인다.
애플, 자율주행 차량 위한 V2X 기술 개발 중
애플은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관해 극비를 유지하고 있어 아직 많은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2022년에 애플은 첫 자율주행 EV 개발을 위해 포드 수석 엔지니어 출신 데시 우카셰비치(Desi Ujkashevic)를 영입했다.
보도에 의하면 애플은 현재 V2X(Vehicle-to-Everything) 기술을 연구 중인 것으로 추측된다. V2X 기술로 애플의 차량은 IoT에 연결되고 서로 간에 통신도 하게 될 수 있다.
애플은 이미 서스펜션이나 좌석 등 운행과 관련한 여러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특허를 출원했다.
애플이 본래 2024년에 애플카를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많았지만, 현재 출시 계획은 연기된 상태이다. 한 가지 희소식은, 10만 달러 아래로 가격이 책정될 에정인 애플카 개발이 드디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